'히가시노게이고'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2.03.02 |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2. 2017.12.15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책장정리 | 2022. 3. 2. 22:10
Posted by seesun


편지는 묘하게 사람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이제는 거의 접하기 어려워졌지만, 손으로 쓴 편지를 보면 쓴 사람의 생각과 느낌까지 전해져 오곤 합니다.

이 소설은 시작은 츠요시가 동생 나오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 계기를 묘사하며 시작됩니다.

너무나도 가난했던 츠요시는, 공부 잘 하는 동생 나오키를 꼭 대학생으로 만들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츠요시는 손재주도 없고, 기억력도 좋지 않았지만 체력은 자신 있었기에 그걸 살릴 수 있는 직장을 골라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몸이 망가지자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그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 이삿짐을 날랐던 집에 즉흥적으로 도둑질을 하러 들어갔고, 그는 그 집에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형은 교도소에 들어가 동생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교도소에서의 유일한 낙은 편지를 주고 받는 일입니다. 나오키는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연애하면서도 형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힘겹게 살아가며, 교도소에서 오는 형의 편지조차 부담스러워 하게 됩니다.

아무리 형의 존재를 숨겨도 범죄자 형의 존재는 항상 드러났고, 그로 인해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고, 애인에게 이별을 전해야 했으며, 직장에서도 차별과 시선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범죄자 가족이라는 꼬리표때문에 받게 되는 차별은 어린 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형에 대한 분노가 커져갈 때 즈음, 나오키가 근무하던 회사의 사장인 히라노 사장은 '차별은 당연한 것'이라 말하고, 나오키는 점차 생각의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나오키는 형에게 편지를 보내지 말라는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형이 살인자가 된 후로 얼마나 힘들고, 차별받았는지...더 이상 형 때문에 가족이 피해보는 일을 겪고 싶지 않다고 써서 보냅니다.

동생의 편지를 받은 형은, 수년간 사죄 편지를 보낸 피해자의 집에 마지막 편지를 보냅니다.

'저는 편지 같은 걸 써서는 안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오가타씨에게 보낸 편지도 아마 틀림없이 오가타 씨에게는 범인의 자기만족에 불과한 불쾌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을 거란 사실을. 그걸 사죄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썼습니다. 물론 이 편지를 마지막으로 삼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피해자 가족에게 찾아간 나오키는 형이 피해자의 집에 보냈던 편지를 다 읽게 됩니다.

함께 음악을 했던 데라오와 나오키는 교도소에 위문 공연을 가고, 그곳에서 형의 모습을 보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소설은 나오키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범죄자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들을 보여줍니다. 학교 친구들의 반응, 음악 하던 친구들과의 이별, 여자친구 아사미와의 이별, 나오키 곁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유미코, 가족 한 명의 범죄로 다른 가족들이 겪어야 했던 상황들을 묘사합니다.

"가해자 가족에 대한 차별과 피해자 가족의 고통은 비교될 수 있을까"

"범죄에 대한 죗값은 얼마만큼 합당한 것일까"

"어떻게 해야 죗값을 치른 것일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장정리 | 2017. 12. 15. 11:30
Posted by seesun


서점에 들어가면 제목만 보고 지나가는 책도 있지만, 책장 앞에 선 채로 한참을 보게 되는 책도 있다. 예전에는 점심 식사 후 서점에 들러 매일 조금씩 읽던 책을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마음으로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는 미루었던 독서. 여러가지 이유의 핑계(아이와 놀아주기, 추운 서재 등)로 책제목만 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읽다 만 책들과 읽지 않은 책들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손에 잡힌 책.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이라는 기대감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12월 초판 1쇄를 찍고, 2017년 64쇄를 찍었다.

타임머신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 등이 흔해지면서 ‘과거의 나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소설도 같은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그래서 더 술술 읽히게 표현해냈다. 약간 모자란 듯 순수한 세 청년이 우연히 접하게 되는 신비한 시공간 이야기 속에 따뜻함이 듬뿍 담겨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누군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것. 지금 우리 곁에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주고받을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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