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중앙일보 1면을 보니 답답하다. 1면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내년에도 최저임금이 올라서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는 것이다. 명동에서 14년 째 일본라면을 하는 분은 직원 2명, 아르바이트 2명이 함께 일해도 모자랄 정도로 매출이 쏠쏠했지만 최근 몇년동안 임대료가 오르고 상권이 침체하면서 어려워졌단다. 거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한다. 

문제는 몇년동안 오른 임대료와 상권 침체인데, 기사는 최저임금이 최고의 문제라는 내용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지 않았다면 계속 매출이 쏠쏠했을까"

생각해보면 답은 나온다. 임대료는 꾸준히 오르고, 매출은 계속 줄어들었을 것이다. 부의 분배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기사의 전문이다. 

출처 :news.joins.com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둔 지난 24일 오전 11시. 기자가 서울 중구 명동 한복판의 한 일본식 라면 가게에 들어섰다. 사장 이모(63)씨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점심 손님 준비에 한창이었다. 육수를 우려낸 고기를 건져 내 묵묵히 칼질을 하고 있는 그에게 “내년도 최저임금 오르는 거 알고 계셨느냐”고 물었다. 


“인건비야 매년 오른다지만…. 글쎄, 이번엔 또 얼마나 올려줘야 한답니까.” 


내년도 최저임금이 8350원이라고 하자 그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14년 전 문을 연 그의 라면 가게. 장사가 잘됐을 땐 점심 저녁을 가리지 않고 1층 7석, 2층 30석 자리가 꽉 찼다. 그와 직원 2명, 아르바이트 2명이 함께 일해도 모자랄 정도로 매출이 쏠쏠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임대료가 다락같이 오르고, 상권은 침체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올해 최저임금이 7530원으로 급격히 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최저임금이 오른 뒤 더는 버티기 어렵더라고요. 직원 2명을 한 명, 아르바이트생 2명을 1명으로 줄였죠. 모자란 건 이렇게 제가 먼저 나오고, 늦게 퇴근해서 채웁니다.” 

최저임금에 대한 그의 생각은 복잡했다. 그는 “다들 고생하는데 여력만 되면 올려주고 싶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여력’이 정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14년 만에 처음으로 저녁 시간 2층 장사를 접었다. 

기사 원문 보기 https://news.joins.com/article/23240498


문제는 최저임금이 아니다. 총체적인 문제의 집합니다. 가장 큰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힘없는 사람들의 주머니부터 빼앗는 건 정말 치사한 일이다.


종업원 4명의 가게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1시간에 3000원 가량의 지출이 더 생긴 것이다. 명동상권에서 일본식 라멘으로 1,2층을 운영하는 가게다. 3000원이면 1~2그릇만 더 팔면 되는 금액이다. 최저임금의 문제가 아니라 임대료의 문제가 더 먼저다. 건물주가 건물을 갖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해도 그 이후의 수입은 불로소득에 가깝다.


하루종일 일해야만 하는 자영업자. 월급쟁이. 소시민들에게 시급 800원 인상을 가지고 책임을 묻는 건 비겁하다. 하루 10시간 일하면 밥한끼 정도의 금액을 더 버는 것이다.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은 임대료다. 임대료에 신경 쓰는 기사를 좀 더 쓰자. 

지금의 최저임금 기사는 팩트가 아니다. 

치사하게 약한 자들만 건들지 말자. 

펜의 힘이 믿는다면 좀 사이즈가 맞는 싸움을 하자. 


중앙일보의 기사에 달린 댓글들도 가관이다. 도대체 자신이 직접 생각들을 하고 사는 건지 답답한 댓글들이 참 많이 달린다. 댓글 알바가 아니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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