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괴테] 사이토 다카시

책장정리 | 2022. 5. 24. 11:31
Posted by seesun


예전에 칼국수집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보게 된 ‘가방도서관’. 색다른 소재의 재미나면서 깊이있는 내용의 ‘가방도서관’에는 괴테의 말을 인용하는 장면이 많았다. ‘가방도서관’때문에 사게 된 책이다.

‘괴테와의 대화’ 속 유익한 문장을 골라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자기계발서같은 책이다.
예를 들어 ‘소중한 것일수록 함부로 말하지 말고 가슴에 담아 소중한 보석처럼 조심하게 다뤄라’ 라든지…
‘습관의힘’ 편에서는
‘어떤 사람의 어떤 결점은 때로는 그의 삶에 유용할 때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오랜 벗이 자신의 습관을 버렸다고 말하면 별로 반갑지 않다. 그 사람 나름의 특별한 가치를 저버렸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라며 프로야구선수가 습관을 버리고나니 존재감이 사라지고 결국 은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는 식이다.
가만히 천천히 가끔씩 읽어보기 편하고 쉬운 책. 친구들 모임에서 아는체하면서 한마디 툭 던지기 좋은 말들이 많다. 그런 분들은 책 뒷편의 부록만 봐도 되겠다.

- 가방도서관은 요시자키 세이무가 쓴 만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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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도우미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도 이벤트 행사에 도움을 주던 나레이터모델을 컴패니언걸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불리던 일본의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컴패니언 교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처럼 보석을 바라보며 소설은 시작된다.
보석 감사 파티 행사 후 사망한 동료 에리가 자살이 아닐 거라는 추측을 하는 형사 ‘시바타’가 우연하게도 교코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에리의 친구 ‘유카리’마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추리소설. 게다가 히가시노게이고의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치밀하기는 하지만 장황하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조금은 있다. 우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일본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나를 포함) 이름 찾느라 앞뒤로 한참을 뒤적일 게 분명하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여기서 그녀는 누구인가. 내용을 엄밀히 따지자면 그녀가 아닌 그가 맞는게 아닌가. 원제목은 '교코의꿈'인데... 번역 출간된 202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영향이었을까. 시선은 끌었지만 아쉬운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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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기] 요코야마 히데오

책장정리 | 2022. 5. 20. 11:23
Posted by seesun


 
독특한 방식이라고 해야할까. 동생과 형의 대화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 소설.
 
교도소에서 출소한 마카베 슈이치는, 쌍둥이 동생인 마카베 게이지와 대화하며, 자신이 잡히게 되었던 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시작한다.
 
동생의 대화는 ( ), 형의 대화는 < >로 구분되어 둘의 대화가 헷갈리지 않게 도와준다. 역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달리 둘만의 대화를 다르게 표현한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동생 게이지는 이미 15년 전에 죽었다. 게이지의 영혼은 마카베와 함께 있었고, 그는 동생의 영혼과 대화를 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발상이다. 기억력이 좋은 동생은 형을 여러모로 돕기도 한다.
주인공 마카베의 신분은 도둑이지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문 형사나 탐정보다 날카롭다. 마카베가 셜록이라면 그의 동생 게이지는 왓슨같은 느낌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여러 단편의 형식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마카베가 하나하나 풀어가는 사건들의 연속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얽혀 있어서 내용도 다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언제까지 동생과 함께일 수는 없겠지만 그가 형을 떠나가는 순간, 떠날 수 밖에 없는 순간은, 마카베가 말하지도 깨닫지도 못한 마음 속에 영원처럼 오래도록 남았다.
 
피카레스크소설 - 악당이나 건달, 범죄자가 주인공인 소설., 스페인어로 "악당"을 뜻하는 단어인 "피카로"(Pícaro)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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