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밟기] 요코야마 히데오

책장정리 | 2022. 5. 20. 11:23
Posted by seesun


 
독특한 방식이라고 해야할까. 동생과 형의 대화를 보면서 뭔가 이상하고 궁금해지기 시작한 소설.
 
교도소에서 출소한 마카베 슈이치는, 쌍둥이 동생인 마카베 게이지와 대화하며, 자신이 잡히게 되었던 날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료를 찾기 시작한다.
 
동생의 대화는 ( ), 형의 대화는 < >로 구분되어 둘의 대화가 헷갈리지 않게 도와준다. 역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와 달리 둘만의 대화를 다르게 표현한 건 다른 이유가 있었다. 동생 게이지는 이미 15년 전에 죽었다. 게이지의 영혼은 마카베와 함께 있었고, 그는 동생의 영혼과 대화를 하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독특한 발상이다. 기억력이 좋은 동생은 형을 여러모로 돕기도 한다.
주인공 마카베의 신분은 도둑이지만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전문 형사나 탐정보다 날카롭다. 마카베가 셜록이라면 그의 동생 게이지는 왓슨같은 느낌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여러 단편의 형식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마카베가 하나하나 풀어가는 사건들의 연속이었지만 등장인물들이 얽혀 있어서 내용도 다 연결된 것처럼 보였다.
언제까지 동생과 함께일 수는 없겠지만 그가 형을 떠나가는 순간, 떠날 수 밖에 없는 순간은, 마카베가 말하지도 깨닫지도 못한 마음 속에 영원처럼 오래도록 남았다.
 
피카레스크소설 - 악당이나 건달, 범죄자가 주인공인 소설., 스페인어로 "악당"을 뜻하는 단어인 "피카로"(Pícaro)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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