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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기담집] 무라카미 하루키

책장정리 | 2022. 4. 27. 22:59
Posted by seesun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들어낸 - 기묘하면서도 담담하고 슬프면서도 차분한 - 우연들로 이루어진 5가지 단편집.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신상에 일어났던, 대단하지는 않지만 '우연히' 일어난 몇 가지 신기한 일에 대해 말하는 첫번째 이야기. [우연 여행자]
화요일이면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는 피아노 조율사는 어느날 옆자리에서 같은 책을 읽는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는 그를 마음에 들어한다.
하지만 그는 여자보다는 남자와 더 평온한 관계를 갖는 취향의 남자다. 그녀와 그의 쿨한 대화, 그리고 그로 인해 다시 이어진 누나와 통화를 통해 전해지는 덤덤한 내용의 이야기.
소설 속에 나오는 프란시스 풀랑크의 곡을 틀어놓고, 읽으니 마치 옆에서 듣는 듯한 느낌도... [하나레이 해변]
주인공 사치의 아들은 하와이 하나레이 해변에서 서핑하다 상어에게 다리를 뜯기고 죽었다. 아들을 찾아간 그녀는 일주일동안 그곳에 머물며 자신을 되찾으려 애쓴다.
그뒤로 매년 아들의 기일에 맞춰 그 해변에서 삼 주쯤 머물며 바다를 바라보는 생활을 반복한다.
그렇게 10년 넘게 매년 같은 방, 같은 레스토랑에서 책을 읽고 식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날 히치하이킹을 하는 젊은 아들 또래의 일본인 서퍼들을 자신의 차에 태워주는데, 그들과 나누는 쿨한 대화가 마음에 든다.
레스토랑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다시 만난 그 서퍼들은 외다리 일본인 서퍼를 해변에서 보았다는 말을 한다. 그뒤로 날마다 해변을 찾아가지만 볼 수도 없었고,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다.
아들을 그리워하는 엄마의 마음. 겉으로는 쿨하고 무심한 듯 하지만 마음까지는 감출 수 없는... 먹먹한 느낌이 든다.

이 외에도 기묘하고 우연히 일어난 일들에 대한 3가지의 이야기가 더 있다. ‘계단에서 사라져버린 남편’ ‘몰래 움직이는 콩팥 모양의 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 등 기괴할 수 있는 사건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읽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일하다가 짬짬이 하나씩 읽기 괜찮은 책. 디테일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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