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이정도는 써야지요.
오랜만에 간 고향집 마루에 잘 돌아가는 선풍기가 있다. 디자인은 고풍스러운데 삼성제품이다. 선풍기 커버의 벗겨진 자국들을 보니 꽤 오래된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어렸을 때 발가락으로 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난다. 발가락으로 누르다니...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한 버튼을 볼까?
삼성전자(三星電子). 그래 예전에는 삼성과 금성 두 전자제품이 맞수였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는 금성(지금의 LG)의 슬로건이었다. 기술의 금성보다 삼성이 더 오래가는구나. 금성이 10년을 좌우할 때 삼성은 30년을 보고 있었던 건가. 별 세개가 선명하게 보이는 예전 삼성전자의 CI다. 모델명은 SF-1406W. 정지, 미풍, 약풍, 강풍의 속도조절도 아직 잘 되고 있다.
아직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회전도 잘 되고, 타이머도 잘 작동한다. 이토록 깔끔하게 보관하신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선풍기의 뒤를 살펴봤다.
탁상형 선풍기라고 하기엔 좀 크지 않나 싶다. 거실용 선풍기정도가 알맞는 이름일텐데 말이다. 제조년월을 보자. 1984년 7월이다. 무려 34년된 제품이다. 잘만 사용하면 30년 정도는 거뜬하다고 봐야 하는건가.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세탁기, 냉장고, TV도 8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한참 쓸만하다. 요즘은 고장나서 못 쓴다기보다는 지겨워서 못쓰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KS마크가 선명하다. 선풍기 및 천장선풍기의 표준번호인 KSC9301의 제1561호다. 1561번째 KS마크를 받은 선풍기라는 건가보다. 저 선풍기가 언제까지 잘 돌아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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