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책장정리 |
2017. 12. 15. 11:30
서점에 들어가면 제목만 보고 지나가는 책도 있지만, 책장 앞에 선 채로 한참을 보게 되는 책도 있다. 예전에는 점심 식사 후 서점에 들러 매일 조금씩 읽던 책을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마음으로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는 미루었던 독서. 여러가지 이유의 핑계(아이와 놀아주기, 추운 서재 등)로 책제목만 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읽다 만 책들과 읽지 않은 책들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손에 잡힌 책.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이라는 기대감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12월 초판 1쇄를 찍고, 2017년 64쇄를 찍었다.
타임머신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 등이 흔해지면서 ‘과거의 나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소설도 같은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그래서 더 술술 읽히게 표현해냈다. 약간 모자란 듯 순수한 세 청년이 우연히 접하게 되는 신비한 시공간 이야기 속에 따뜻함이 듬뿍 담겨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누군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것. 지금 우리 곁에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주고받을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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