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실상 한국인 입국을 제한한 지 한 달여가 지난 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쿄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긴급사태 발효 첫날인 8일 일본에서는 5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97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일본의 전체 감염자 수는 568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에선 코로나19 확산이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반면, 일본에선 올림픽 개최 연기 이후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기존의 코로나19 접근법을 버리고 한국을 따라 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8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세계 28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코로나19 진원지 중국(8만1802명), 한국(1만384명)에 이어 세 번째 순위입니다. 이날 눈에 띄는 것은 인도(4067명)를 제치고 세 번째로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코로나19에 대한 각기 다른 대응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일본에서는 위중한 이들에게 더 집중하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정부 지침에 따라 노인이 아닌 환자들은 나흘간 열이 지속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말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적극적인 방식으로, 드라이브 스루 등 선별진료소의 모습도 각양각색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검사량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급사태 선포 등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일본 내부에서도 '한국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5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며 4~6시간 이내에 감염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한국의 비결이라며 "신속한 검사, 철저한 감염자 이동 경로 추적 등으로 확진자가 1만명을 웃돌지만 완치자도 6000명이 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와 해외 입국자 전용 '워크 스루(Walking thru)' 진단 방식도 소개했습니다.

8일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에서 개발된 드라이브 스루도 포함해 검사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이후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세에 의료 종사자의 부담이 커지고 있고 병상 확보에도 어려움을 보이고 있는 등 의료체계 붕괴도 우려됩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부야 겐지 킹스칼리지런던 인구보건연구소 소장은 "일본은 엉망진창이 됐다"며 "확진자들은 겨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환자가 급증하면 도쿄 의료시스템은 붕괴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대부분의 조치엔 강제성이 없어 추가 감염 확산도 우려됩니다. 대부분 시민들의 자발적인 외출 자제가 필요하고 위반시 처벌도 없습니다. 일본은 5월 초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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