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하나고 입시 비리 의혹을 집중 조명합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설립되어 해마다 서울 합격자 50~60명을 배출한 하나고는 'MB 귀족학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서울의 유명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는 네 명 중 한 명이 서울대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여서 진학 경쟁은 웬만한 대학 입시보다 치열합니다. 그런 하나고에 입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2015년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에 대규모 입시 비리가 있었다는 한 교사의 문제 제기에 따라 감사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 뒤 2011년~2013년 동안 매년 30명씩 성적이 조작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남학생을 붙이고 여학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성적 조작도 확인됐습니다. 

2014년 1학년 2학기 편입 시험에서는 면접관들이 표시한 원점수와 컴퓨터에 입력한 점수가 다른 것도 확인됐습니다.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편입 시험에 합격한 학생은 동아일보 사장의 딸이었고, 서울시교육청은 이 사안들을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이 모든 사안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 봤습니다.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고 내린 결론으로, 점수 조작 정황은 '추가 점수를 조금 받았으면 괜찮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논리로 묵살됐습니다. 

편입시험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점수 배점 구간을 바꾼 걸 깜빡했다가 나중에 보정해 고친 것이라는 학교의 설명이 맞다'고 봤습니다. 결국 입학 담당 교사들부터 교육청에서 파면을 요구했던 교장, 교감, 그리고 하나학원 이사장까지 전원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하나고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시민단체들이 편입시험 의혹을 고발해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에 배당됐습니다.

남녀 성비를 조정하라고 지시했다는 김승유 이사장은 이명박이 전 재산을 환원한다면서 세운 청계재단의 이사이기도 합니다. 

고대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김승유 이사장은, 하나고에서 성적 조작 책임자로 검찰에 고발된 전직 교장을 고려 사이버대 총장으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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