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회생법원이 개인 회생을 판단할 때 오늘부터 새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식, 가상화폐 투자로 손해를 본 돈은 빚 계산에서 빼주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1억 원을 빌려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모두 손실을 본 경우 원래는 원금 1억 원을 모두 빚으로 인정해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돈은 다 사라진 것으로 판단해, 월급 중에 최저 생계비를 빼고 남은 돈을 3년 동안 꾸준히 갚으면 모든 빚을 갚은 것으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법원은 투자 실패로 젊은이들의 회생 신청이 폭증할 것으로 보여 이 사람들을 사회에 빠르게 복귀시킬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투자해보고 잃어도 그만'이라는 풍토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서울에 주거지가 있거나 직장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전국에 있는 회생법원 중에서 서울회생법원이 이런 결정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 경기도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하더라도 이 기준을 적용받지 못하는데, 만약에 주거지나 회사 주소를 서울로 옮기면 투자 손실금을 탕감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사업 빚과 같은 기준을 적용했지만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제4호 태풍 에어리(AERE)가 내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제주와 남해안에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발생한 에어리는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13㎞로 북동진 중입니다.

에어리는 3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을 지나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해상을 거쳐 5일 오전 9시 부산 남서쪽 190㎞ 해상을 지나 남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치예보모델들도 예상 경로를 조금씩 달리 내놓고 있어, 현재 예상과 경로가 달라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수치모델은 에어리가 제주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제주 동쪽으로 일본 규슈섬에 가깝게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으며, 영국 기상청 통합 모델(UM)은 에어리가 제주 남쪽을 지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에어리가 제주 서쪽으로 지나가면 제주가 위험반원에 들 수 있으며, 위험반원에 들면 태풍에서 부는 바람의 풍향과 주변의 풍향이 비슷해져 풍속이 합쳐지기 때문에 위험성이 커집니다.

에어리는 미국이 태풍위원회에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어로 '폭풍'입니다.

 

[64] 요코야마 히데오

책장정리 | 2022. 6. 30. 21:28
Posted by seesun


요코야마 히데오가 10년 동안 쓴 작품.
말 한마디, 시선, 침묵, 눈빛, 표현 모든게 세밀하고 눈에 보이듯 손을 뻗으면 잡힐듯이 그려졌던 ‘빛의현관’보다 7년 전의 소설.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등장인물이 모두 주인공인 양 그들의 관점과 생각을 세밀하고, 심도있게 묘사한다.
제목 ‘64’는 유괴사건이 일어난 해.
소설은 공소시효가 1년 남은 14년 전 유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미카미는 베테랑 형사 출신으로 현재 경찰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다. 그의 딸인 아유미는 얼마전 연락이 끊겼고, 아유미를 찾기 위해 26만명의 동료경찰이 조용히 수사를 하고 있다.
얼른 홍보관 기간을 마치고, 형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상사는 딸을 볼모 삼아 그를 홍보담당으로 옭아매고 있다.
동료경찰이었던 와이프 미나코는 얼마전 아무런 말도 없이 걸려온 전화를 아유미의 전화라 생각하고, 전화를 놓칠까봐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쇼와 64년(1989년) 소녀가 유괴되어 지역 내 모든 경찰이 동원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아이는 시체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돈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아직도 그 수사팀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시효 만료를 1년 앞둔 시점에 새로 취임한 경찰정장은 '64'로 불리는 이 사건을 해결해보겠다고 나선다.
 
경찰청장은 유족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그럴듯한 사진을 찍으려 하고, 미카미는 그 허락을 받으러 유족의 집을 찾게 된다. 그러나 유족은 청장의 방문을 차갑게 거절한다. 미카미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당시 담당 형사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사건 후 퇴직하거나, 자기 방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과 연락을 하기 어려운 미카미는 경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자신도 함께 수사했던 ‘64’사건을 하나하나 되짚어가기 시작한다.
 
경찰 조직 내부의 줄서기, 힘싸움, 수사 방식 등이 마치 내가 그 조직에 있는 것처럼 세밀하게 보여진다. 그리고, 깜짝반전이 아닌 묵직한 반전. 깊이가 있는 반전이다. 그 장면을 읽다가 한숨을 푹 쉬고 잠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10년 동안 다듬고 다듬은 소설을 며칠 만에 다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묘사가 깊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내가 그 아이의 부모였다고 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더디지만 꼼꼼하게 하나하나 찾을 것이다. 14년 동안 전화번호부에 있는 모든 번호를 찾아 목소리를 확인한다. ㄱ ㄴ ㄷ ㄹ 성씨 순으로 한 명씩 그 집에 사는 남자의 목소리가 확인될 때까지.
유괴범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렇게 14년 동안 전화를 걸어 마침내 그 목소리를 찾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목소리만으로 그를 신고할 수도 없고,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도 아니다.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경찰이 그를 찾게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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