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육과 송이버섯구이
수육과 송이버섯.
반찬으로 나왔지만 술한잔이 당기는 메뉴.
김치냉장고에서 시원해진 소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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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파전+막걸리
꾸물꾸물한 날씨에는 집에서 먹는 해물파전이 최고. 막걸리는 장수막걸리.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이나 빈대떡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비오는 날 왜 빈대떡, 파전 등이 더 먹고 싶어질까. 그 이유는 날씨 탓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식물만 광합성을 하는게 아니라 인간도 광합성을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증가하고, '세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줄어든다. 멜라토닌이 늘어나고 세라토닌이 줄어들게 되면, 말초혈관은 수축되고 내부 장기 혈액은 늘어나 위장 운동과 위산 분비가 활발해져 식욕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기온이 낮고 흐린 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대사작용이 더 활발해지게 되고, 소화기능이 활성화되어 공복감이 더 빨리 찾아온다.
햇빛을 보지 못하면 기분도 가라앉아 왠지 감성적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하루라도 햇볕을 쬐지 않으면 피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마음이 우울해지면 혈당이 떨어지고, 우리 몸은 혈당을 높여주는 전분 음식, 즉 따뜻한 밀가루 음식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로 보자면 비오는 날에는 파전이나 빈대떡이 아닌 달콤한 코코아차나 카페라떼 같은 것을 마셔도 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마시는 커피맛이 다른 날과 달리 더 달콤하지 않았나. 창밖으로 비오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숨어있던 감성을 자극해 시라도 한편 쓸 기분을 만드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비오는 날 파전, 빈대떡에 막걸리를 함께 하는 이유는 과학적인 신체적 이유도 있지만 이제는 이미 익숙한 사회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누구나 비오는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 한잔 하자'며 술 약속을 잡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는 이야기다. 술꾼에게는 모든게 술핑계거리가 되니 말이다. 비와서 한잔, 날이 좋아 한잔, 눈이 와서 한잔.
오늘 한잔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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