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야기 - 이제는 좀 즐기자

뉴스브리핑 | 2018. 6. 28. 20:31
Posted by seesun


사람들은 칭찬을 먹고 산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신나게 즐길 때 표정도 좋고 결과도 좋다.

우리나라는 해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경기를 하고 나서 울고 죄송하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그렇게 몇년동안 최선을 다한 결과인데도 만족해할 수가 없다.

순간의 실수, 고의적 실수도 아닌 최선을 다하다 생긴 실수, 그 누구보다도 본인이 가장 마음 아팠을 실수에 대해서 제법 많은 네티즌들이 욕을 하고 난리다.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10년 이상을 연습한 선수를 보듬어 주고, 힘을 줄 생각보다는 깎아내리기 바빴다. 



이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좀 더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세계 1위 독일에게도 이겼고, 자신감도 생겼으니, 이제는 최선을 다하지만 훨씬 더 밝은 모습으로 가볍게 뛰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 대표팀 모두 수고했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다 보였어요. 온국민이 다 봤으니 앞으로는 더욱 즐겁게 운동하시길!


앞으로는 이런 표정 자주 보길 바랍니다~!



 


우리는 매일 서로 속고 속이며 살아간다. 



아침엔 한껏 차려입고 우아하게 출근해 그럴듯하게 보여지는 하루를 시작하지만 퇴근 후 집에 가면 쌓여있는 설거지부터 해야 한다. 빨래통에 담긴 빨래들도 세탁기에 넣고 돌려야 한다. 이틀에 한번은 청소기도 돌려야 한다. 생각해보면 다들 그렇게 비슷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대중적인 공간에서는 더욱더 타인과 구별되고 싶다. 책상 위 볼펜 한자루, 남과 구별되는 스마트폰 혹은 케이스, 커피 한잔을 마셔도 조금은 특별한 걸 마시고 싶다. 그렇게 조금은 다른 하루 하루를 느끼고 싶다. 





이것저것 만진 손으로 잡은, 다른 이들과 함께 쓰는, 그리고 다른 이들의 발과 구두에 닿았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손대고 싶지 않은 공용의 구둣주걱을 함께 쓰고 싶지 않다. 요란스럽다고 해도 상관없다. 난 깨끗하고 싶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무좀균을 내발에 옮기고 싶지 않을 뿐이다. 식당의 그릇과 수저는 세척하지만 구둣주걱을 소독하는 걸 본 적 있는가. 아니 소독해야겠다는 상상이나 해 본 적이 있나. 적어도 나는 없다. 




상품권으로 구두를 사고 점원에게 얻었던 구둣주걱은 어디 갔는지 남은 게 하나도 없다. 적어도 나에겐 현관 문 옆에 걸려 있는, 살짝 갈라지기 시작한 중국산 대나무 제품이 유일했다. 그리고 지난번 회식자리를 파할 때 부장님 안주머니에서 나온 하얀 플라스틱 구둣주걱이 내가 본 유일한 휴대용 제품이다. 적어도 내 주변인들은 그런 걸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지고 다니지 않은게 아니라 가지고 다닐만한 제품이 없었다고 말하고 싶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살아가도 된다.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상황은 달라졌다. 나에겐 굉장히 멋진 제품이 눈앞에 나타났다. 망설일 필요가 없다. 난 남과 조금은 다르고 싶고, 조금은 더 위생적이고 싶다. 게다가 그 선택으로 내가 만족하고, 남들의 시선도 조금 꿈쩍이게 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내가 이걸 택한 소소한 이유다. 퇴근 후 치맥 한번 할 금액으로 난 꽤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만족이 무뎌질 때쯤 나랑 성향이 비슷한 내 절친에게도 선물할 생각이다. 그때까지는 나의 소확행으로 남겨두고 싶다.


그래도 굳이 나의 소확행을 공유하고 싶다면 클릭

 

장현수 실수가 뭐길래!

뉴스브리핑 | 2018. 6. 19. 10:54
Posted by seesun


장현수 실수라는 검색어가 실검에도 오르고, 검색창 아래에 인기 기사 링크로 모아져 있었다. 어제 한국팀경기를 직접 봤던지라 무슨 말인가하고 기사 링크를 들어가봤다.


내용은 비슷비슷했다. 장현수의 실수 향한 도넘은 비판이라는 내용이다. 

첫번째 장현수의 조금 긴 패스때문에 박주호의 근육통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둘째 박주호 대신 교체된 김민우의 태클이 페널티킥골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느 매체도 이런 내용의 출처를 명기하지 않고 퍼나르고 있다는 것이다. 축구팬들의 장현수 비판이 많다는 내용만 같을 뿐 근거도 없고, 말도 되지 않는 내용을 기사라고 가져다 싣고 있다.  


어제 경기가 물론 답답하고, 안타까웠다. 상대편 진영으로 드리블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슈팅도 마음에 드는게 없었다. 후반부터 움직임이 둔해진 선수들이 눈에 띄었고, 달려야한다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새롭게 눈에 띄었던 건 우측을 잘 파고들던 이용의 모습과 끊임없이 뛰며 돌진하던 황희찬이었다.


월드컵 전부터 장현수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실수가 많다느니, 대표팀에 넣으면 안된다느니 국대감독급 평가를 하는 축구팬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물론 이 이야기들도 출처는 없이 기사들만 돌고 돌았다. 실제 축구 감독들은 장현수만한 수비수가 없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축구 선수들에 대한 비판은 그만하고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 신나게 경기를 해도 모자를 판에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두고두고 꺼내어 욕하는 건 이제 그만하자. 솔직히 지금 한국팀 수준은 월드컵 출전 다른팀에 비해 많이 미흡해보인다. 


선수들이 실수해도 그만 욕하고, 토닥여주고, 기자들도 대충 기사 긁어와서 신문에 싣지 말자. 말도 안되는 기사들 읽기도 피곤하니까 말이다. 

 

월드컵! 이제 신나게 응원하고, 신나게 즐기자.

#장현수_힘내라, #장현수_화이팅, #대한민국, #승리는_멀고도_멀구나, #한국멕시코, #한국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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