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22.03.07 | '악의(惡意)' - 히가시노 게이고
  2. 2013.01.07 | 환상의 빛 - 미야모토 테루

'악의(惡意)' - 히가시노 게이고

책장정리 | 2022. 3. 7. 14:36
Posted by seesun


소설은 피의자 노노구치와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쓴 수기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노노구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친구 히다카의 집을 방문합니다. 캐나다로 모든 짐들을 미리 보낸 히다카 부부는, 떠나기 전까지 호텔에 머물 예정입니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히다카가 쓴 소설 주인공의 가족이 방문하는 바람에 모레 배웅하겠다는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서 출판사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전화를 받고, 8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출판사 직원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정각 8시에 히다카의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호텔에 있는 히다카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하고, 함께 집에 들어가 보니 이미 히다카는 죽어 있습니다.

이 사건은 노노구치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가가 형사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수사를 하던 가가형사는 노노구치가 쓰고 있다는 수기를 받아 참고하던 중 노노구치를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노노구치로부터 범인임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고 그의 살인 동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찜찜함을 느낀 형사 특유의 감은, 집요하게 살해동기를 파헤치게 됩니다. 하지만 노노구치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살해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킵니다. 과연 가가 형사는 그 이유를 알게 될까요.

.  .  .  .  .  .  .  .  .  .  .  .  .  .  .  .  .  .  

이 소설은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고, 그 범행이유에 대해 추리해 나갑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와 히다카의 젊은 아내. 그리고 그 사건을 수사하는 가가 형사. 

너무 일찌감치 범인이 밝혀지는 바람에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절반도 채 읽기 전에 사건이 해결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부분부터 추리가 시작됩니다.

노노구치가 히다카를 죽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가가 형사는 어린 시절 히다카와 노노구치의 친구들과 선생님, 주변 사람들을 탐문해가는 과정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고, 그 실마리를 이어갑니다.

이 소설의 결론은 가가 형사의 수기를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사람이 악의(惡意)를 품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소설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환상의 빛 - 미야모토 테루

책장정리 | 2013. 1. 7. 16:05
Posted by seesun


친구의 페이스북을 보며 문득 읽어보고 싶었던 소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등 서점들을 뒤져도 절판되고 없던 소설.
어렵게 이 책을 소장한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어보았다.

 

소설 속 독백의 주인공 유미코는 아무런 준비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 사람이 왜 떠나갔는지 이유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 사람과 가장 가까웠던 아내인 주인공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녀는 남편이 자살한 이유를 생각하며 살아간다. 재혼한 남편과 살아가는 삶에서도, 떠나간 남편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며, 대답할 수 없는 그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왜 그렇게 떠나갔는지 혼자 물어보며 왜 그랬을까를 되내이며 살아간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사람은 자신이 보는 그 사람일 뿐이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가 자살한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끝내 그 이유를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자살할 만한 이유는 살아남은 사람이 스스로가 납득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그를 온전히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p169

 

소설 속 그려진 작은 바닷가. 주변 소리를 압도하는 파도의 커다란 파열음에 맞춰 반짝이는 -해변에서 보여지는 바다의 모습은 잔잔한 바다지만 실제로는 험난한, 하지만 익숙해지면 커다란 파도 소리도 그 빛에 빠져드는 파도의 일렁거림도 반짝이는 환상의 빛처럼 보여지는- 그 바닷가를 상상하면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자신의 힘들고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그 시절에 만난 남편과의 첫 만남을 추억하고, 그 일이 일어나기 며칠 전 대화를 떠올리며 '당신은 그냥 죽고 싶을 뿐이었구나, 이유같은 것은 전혀 없어, 당신은 그저 죽고 싶었을 뿐이야'라고... 소설 속의 유미코는 그렇게 생각하려 하지만 아직도 그를 보내지 못하고 가슴 속에 그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 같다.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보다 같이 있으면서 느끼는 외로움이 더 슬프다. 차라리 혼자라면 그 외로움을 즐길 수 있겠지만 함께 하면서 외로울 땐 외로움이 자신을 삼켜버린다.

 

P.S 남겨진 자신의 가족들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에 무심하게도 어제 새벽 스스로 삶을 마감한 고 최진실의 전 남편 조성민. 같이 있을때도 외롭다 생각하고 혼자가 되어서 더 외로워 기댈 곳을 찾았을 것 같은 여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장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렌 버핏  (0) 2017.01.30
더 서울  (0) 2017.01.30
남쪽으로 튀어  (0) 2017.01.30
왜 그사람에게는 돈이 몰릴까?  (0) 2017.01.30
영웅들의 전쟁  (0) 2017.01.30
 

블로그 이미지

seesun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926)
책장정리 (37)
생활 속 이야기 (2)
주식 이야기 (9)
[여행] (3)
뉴스브리핑 (854)
[집에서 먹는 음식] (7)
[밖에서 먹는 음식] (1)
memo (0)
1man res (0)
유네스코 세계유산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