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도우미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도 이벤트 행사에 도움을 주던 나레이터모델을 컴패니언걸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불리던 일본의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컴패니언 교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처럼 보석을 바라보며 소설은 시작된다.
보석 감사 파티 행사 후 사망한 동료 에리가 자살이 아닐 거라는 추측을 하는 형사 ‘시바타’가 우연하게도 교코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에리의 친구 ‘유카리’마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추리소설. 게다가 히가시노게이고의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치밀하기는 하지만 장황하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조금은 있다. 우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일본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나를 포함) 이름 찾느라 앞뒤로 한참을 뒤적일 게 분명하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여기서 그녀는 누구인가. 내용을 엄밀히 따지자면 그녀가 아닌 그가 맞는게 아닌가. 원제목은 '교코의꿈'인데... 번역 출간된 202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영향이었을까. 시선은 끌었지만 아쉬운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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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책장정리 | 2022. 3. 25. 12:50
Posted by seesun


2011년 방영되었던 일본드라마의 원작소설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다.

■ 대략의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은 추리소설 작가이다. 연인이 된지 얼마 안된 그의 남자친구가 살해되었다. 그는 남자친구 살해와 관련된 단서를 찾아 스포츠플라자의 대표를 찾아가고, 거기서 촉이 온 주인공은 담당 편집자이자 친구인 후유코와 함께 그의 주변인들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의 남자친구는 살해되기 전 누군가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사건은 1년 전 1명이 사망했던 요트여행과 관련이 되어 있었다. 주인공과 친구 후유코는 여행 참가자들과 만나기로 약속하는데, 약속 전에 하나씩 살해된다. 요트여행 사망자와 같은 방식으로.

문제의 해결점을 가진 것 같은 스포츠플라자 대표는 1년전 여행 멤버가 그대로 참가한다며, 주인공과 친구 후유코와 함께 요트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 여행지에서 그의 친구 후유코마저 살해당하고 만다. 또 같은 방식으로.

주인공은 살인자를 찾기 위해 여행참가자들의 알리바이를 조사하지만, 그들의 알리바이는 짜맞춘 것처럼 명확했다. 1년 전 요트여행의 숨겨진 비밀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던 주인공은, 해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걸 깨닫고, 끝내 범인을 찾아내게 된다.

■ 느낌과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전부 읽지는 않았지만, 먼저 사건결과를 보여주고, 범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보니, 도입부에서 살인이라는 자극적인 사건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의 소설을 연달아 읽다보면 살인이 너무 흔하지 않은가, 그 정도의 감정으로 살인을 해야했을까, 살인에 대한 느낌이 무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조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그의 책을 연달아 쉽게 빌려보기 꺼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쿠다 히데오처럼 커다란 사건은 없지만, 섬세한 묘사로 몰입도를 높이는 소설들과 교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보통 제목은 소설의 핵심을 표현하거나, 실마리를 나타내곤 하는데, 이번 소설의 제목 '11문자 살인사건'은 그런 점에서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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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惡意)' - 히가시노 게이고

책장정리 | 2022. 3. 7. 14:36
Posted by seesun


소설은 피의자 노노구치와 형사 가가 교이치로가 쓴 수기의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노노구치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친구 히다카의 집을 방문합니다. 캐나다로 모든 짐들을 미리 보낸 히다카 부부는, 떠나기 전까지 호텔에 머물 예정입니다. 노노구치는 히다카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히다카가 쓴 소설 주인공의 가족이 방문하는 바람에 모레 배웅하겠다는 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에서 출판사 직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노노구치는 히다카의 전화를 받고, 8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출판사 직원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정각 8시에 히다카의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호텔에 있는 히다카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하고, 함께 집에 들어가 보니 이미 히다카는 죽어 있습니다.

이 사건은 노노구치와 같은 학교에서 근무했던 가가 형사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수사를 하던 가가형사는 노노구치가 쓰고 있다는 수기를 받아 참고하던 중 노노구치를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결국 노노구치로부터 범인임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고 그의 살인 동기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찜찜함을 느낀 형사 특유의 감은, 집요하게 살해동기를 파헤치게 됩니다. 하지만 노노구치는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살해 이유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킵니다. 과연 가가 형사는 그 이유를 알게 될까요.

.  .  .  .  .  .  .  .  .  .  .  .  .  .  .  .  .  .  

이 소설은 처음부터 범인이 밝혀지고, 그 범행이유에 대해 추리해 나갑니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 베스트셀러 작가인 히다카. 시체를 발견한 사람은 친구이자 아동문학작가인 노노구치와 히다카의 젊은 아내. 그리고 그 사건을 수사하는 가가 형사. 

너무 일찌감치 범인이 밝혀지는 바람에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의 절반도 채 읽기 전에 사건이 해결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부분부터 추리가 시작됩니다.

노노구치가 히다카를 죽인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가가 형사는 어린 시절 히다카와 노노구치의 친구들과 선생님, 주변 사람들을 탐문해가는 과정에서 작은 실마리를 찾고, 그 실마리를 이어갑니다.

이 소설의 결론은 가가 형사의 수기를 마지막으로 끝이 납니다.
사람이 악의(惡意)를 품으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소설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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