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배송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무료배송을 해주는 알리익스프레스. (모든 물품이 무료인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너무 고가인지라 알리바바를 뒤져 보기로 합니다. 한국어 서비스도 해주기 때문에 찾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고르는 게 너무 힘듭니다. 지인들에게 물어가며 선택의 폭을 좁혀 갑니다. 필요한 옵션이 들어 있는 제품 중에서 구매자가 있고, 평가가 있는 판매자를 찾습니다. 확신이 서지는 않지만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고, 난생 처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을 해봅니다. 기존에 주문을 한 사람이 4명밖에 없어서 왠지 불안한 마음이 없지는 않습니다. 


판매자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메일을 주고 받으며 궁금한 것을 확인해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자동으로 변환을 해주지만 혹시 몰라 번역기도 동원하며 내용을 주고 받습니다. 전문 용어에서 약간의 혼동이 있기는 했지만 큰 무리없이 대화가 됩니다. 꽤 친절하게 답변을 해줍니다. 배송기간이 꽤 길게 잡혀 있기 때문에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주문을 했습니다.


Seller's Shipping Method.  판매자의 마음대로 배송방법을 정하는 것이라 어떤 방법으로 올지 모릅니다. 주문을 마친 후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결재를 했으니 당신네 훌륭한 제품을 잘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구매해줘서 감사하다며 궁금한 게 있으면 수시로 연락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이제부터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배송기간이 한달이 넘기 때문에 독촉을 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1주일이 지나도 선적을 하지 않았습니다. 2주일이 지났음에도 선적이 되지 않았습니다. 궁금증과 약간의 재촉을 담아 연락을 해봅니다. "바쁘겠지만, 벌써 2주일이 지났는데,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지 알려주면 감사하겠다"고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직 작업 중이며, 다음주 월요일에 선적하고 바로 메일을 보내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월요일에 선적되었다는 메시지는 없었기에, 화요일 오전에 연락을 해봅니다.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바로 보낼 예정이라는 내용과 함께 약간의 설명도 첨부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선적이 되었다는 알리익스프레스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이제부터 한참 걸리면 언제쯤 받을 것인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확인을 해보니 FEDEX로 배송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 좀 빨리 오려나 보다 생각을 하며 약간의 기대를 하고 있는데, 오늘 아침에 세관에서 문자와 메일이 왔습니다. 벌써 도착한 것인가. 내용을 확인해보니 '입금마감시간은 오전 10:40 오후 5:30 이니 명시한 시간내에 부가세와 관세를 납부하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대행수수료가 있기에 부리나케 현금입금을 했습니다. 


오후에 확인해보니 운송중입니다. 다음주 화요일이면 드디어 물건을 받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을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이지 배송은 참 빨리 되었습니다. 이제 다음주부터 작업할 생각에 마음이 들뜹니다. 프로그램도 준비해서 테스트해보려면 실제 제품 사용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선 한국까지 무사히 온 것에 만족하며 글 올려봅니다. 





 


한때 잘 쓰던 D70. 


언제부터인가 아이폰과 하이엔드카메라에 밀려서 고이 모셔두었던 D70을 꺼냈다.


몇년 전부터 가끔씩 나타나는 'CHA' 에러... 그리고 포맷하라는 'FOR'메시지.


메모리카드를 뺐다가 다시 넣으면 인식되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해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심지어 포맷한 후에 다시 넣어도 포맷하라는 메시지가 뜨는 바람에 처치곤란한 지경에 이르렀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시원한 해결은 없고, 몇년 전에 55,000원에 메모리 리더부분을 수리했다는 글밖에 없었다. 


수리를 맡기러 갈까. 아니면 바디는 버리고, 하나를 장만할까 고민도 했지만 아직 집에 개봉도 안한 디지털카메라 하나. 3년전에 사서 잘 쓰고 있는 하이엔드카메라. 그리고 4~5년 전에 장만했지만 아직도 쌩쌩한 카메라들이 있어서 새 DSLR을 구입하는 건 어려운 상황. 그래서 youtube를 뒤지기 시작했다. 오... 직접 수리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동영상을 보니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동영상을 따라 분해를 실시했다.


케이스를 둘러싸고 있는 작은 나사들은 긴 것과 짧은 것의 두종류다. 혼동되지 않게 위치대로 잘 꺼내놓는다. 나사에는 세월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하얀 먼지들이 있었다. 어차리 메모리가 인식되지 않으면 중고로 내놓을 수도 없으니 맘편하게 분해를 시작했다.




밑면을 분해해놓고, 블로워로 '슉슉' 혹시 들어갈지 모를 먼지들을 제거해줍니다. 하단의 기판에 연결된 케이블을 살며시 분리합니다. 왼쪽에 보이는 케이블의 접합부분은 검정색 부분을 살짝 들어주면서 핀셋으로 살살 당기면 빠집니다. 새제품이면 겁나서 손도 못 댈 상황인데, 마음편하게, 하지만 애정을 담아서 분리해줍니다. 앞쪽에 보이는 액정부분의 케이블도 마찬가지로 분리해줍니다. 이 두부분을 분리해야 메모리 인식부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단 부분 분리에 이어 후면을 분리했습니다. 본체 좌우의 작은 나사 4개를 빼내고 살며시 열면 열립니다. 벗겨낸 후면에 이게 뭔가요. 정품으로 구입했던 제품인데, 안쪽에는 매직과 펜으로 씌여진 글자들이 있습니다. 역시 이쪽도 먼지 슉슉 불어서 정비를 해줍니다.


본체 부분입니다. 이곳에는 숫자 2가 씌여져 있습니다. 매직으로 씌여진 숫자가 뭔가를 떠올리게 합니다. 왼쪽 부분이 메모리를 인식하는 슬롯입니다. '2'라고 씌여진 금속의 나사를 빼내고, 메모리카드 슬롯을 꺼냅니다. 혹시라도 핀이 부러지거나 휘어져 있는지 확인을 해봅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핀의 문제였는데, 저의 D70은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슨 문제때문에 인식을 못하는 걸까요. 


기판의 뒷부분 번호를 보고 인터넷을 검색해봅니다. 혹시라도 기판의 문제라면 기판만 새로 구입할 수 있을까 하고, 여러 사이트들을 검색해봅니다만 찾을 수가 없더군요. 안타깝습니다. 외관상으로 아무 문제도 없이 메모리를 인식 못하다니 말입니다. 메모리 부분만 제외하면 말짱해보이는 카메라를 어찌할까요. 카메라를 분해하는 걸 본 친구가 말합니다. '버려~!' D4를 쓰고 있으면서도 불평을 하던 친구 눈에는 고물로 보이는게 당연하겠지요^^.


외관상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분리했던 케이블도 잘 청소해서 끼워줍니다. 일반적으로 기판의 접합부분의 이상때문에 인식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닦아서 잘 끼웠습니다. 잘 연결되게 두어번 확인을 하고 분해의 역순으로 잘 조립했습니다.


하하하! 메모리카드를 잘 인식합니다. 


케이블 청소 덕분인가요. 어디서 해결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메모리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던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모든 기종에 다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요. 운수좋게 해결된 건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오래된 D70가 메모리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한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 부활한 기념샷 하나 올립니다. 



 

기획자가 알아야 할 마케팅 실무

책장정리 | 2017. 12. 20. 02:01
Posted by seesun


기획자가 알아야 할 마케팅 실무.

기획자 뿐만 아니라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부분들을 제품 네이밍부터 가격 책정, 유통 전략, 마케팅, 고객 육성, 고객 늘리기, 블로그 마케팅, 프로젝트 진행 등으로 나누어 세밀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다.

나온지 10년이나 된 책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페이지의 한 쪽에는 예를 들어 설명을 해놓고, 다른 편에는 빈 칸으로 놔 두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방식이다.

네이밍 작업에 대한 설명을 해놓은 페이지의 옆에 브랜드 네이밍 발상법을 단계별로 설명해 놓는 식이다.




네이밍 발상법이 끝나면, 네이밍 작성하기로 들어간다. 마찬가지로 네이밍 작성의 예를 설명해 놓고, 실제 작성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런 식으로 쉽고 편하게 끝까지 한번에 정독할 수 있다. 실제 기획하거나 창업하는 분들은 다시 펼쳐서 하나하나 따라하기만 해도, 하고자 하는 방향을 잘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책이 출간된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했지만 기본적인 맥락은 크게 변함이 없다는 점도 놀라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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