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책을 한 권 빌려왔다. 2016년 맨부커상(영국에서 출판된 최고의 영어 소설에 수여하는 상)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채식주의자’다.
- 소설은 평범한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만나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단순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끼거나,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부부의 덤덤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다.
적어도 그의 와이프 영혜가 새벽에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어둔채로 한참동안 멍하니 서서 악몽을 꿨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 후 그녀는 고기를 일체 먹지 않는다.
그 이후부터 소설은 조용하면서도 빠르고 긴장감있게 완전 바뀌며,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급변한다.
- 도입부의 잔잔함에 슬며시 매료되었는데, 한순간에 변해버린 상황에서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건조하고 조용하지만 적잖이 충격적인 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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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서점에 들어가면 제목만 보고 지나가는 책도 있지만, 책장 앞에 선 채로 한참을 보게 되는 책도 있다. 예전에는 점심 식사 후 서점에 들러 매일 조금씩 읽던 책을 결국 인터넷으로 구매하기도 했다.
마음으로만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는 미루었던 독서. 여러가지 이유의 핑계(아이와 놀아주기, 추운 서재 등)로 책제목만 보는 날이 더 많았다. 그렇게 읽다 만 책들과 읽지 않은 책들을 만지작거리다가 문득 손에 잡힌 책. 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이라는 기대감에서 한발자국 물러난 작품이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었기에 더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2012년 12월 초판 1쇄를 찍고, 2017년 64쇄를 찍었다.
타임머신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소설, 영화 등이 흔해지면서 ‘과거의 나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 소설도 같은 소재를 쉽고 재미있게, 그래서 더 술술 읽히게 표현해냈다. 약간 모자란 듯 순수한 세 청년이 우연히 접하게 되는 신비한 시공간 이야기 속에 따뜻함이 듬뿍 담겨있다.
누군가에게 고민을 이야기하고, 누군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것. 지금 우리 곁에 그렇게 진지하게 고민을 주고받을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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