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요코야마 히데오

책장정리 | 2022. 6. 30. 21:28
Posted by seesun


요코야마 히데오가 10년 동안 쓴 작품.
말 한마디, 시선, 침묵, 눈빛, 표현 모든게 세밀하고 눈에 보이듯 손을 뻗으면 잡힐듯이 그려졌던 ‘빛의현관’보다 7년 전의 소설. 이 소설에서도 작가는 등장인물이 모두 주인공인 양 그들의 관점과 생각을 세밀하고, 심도있게 묘사한다.
제목 ‘64’는 유괴사건이 일어난 해.
소설은 공소시효가 1년 남은 14년 전 유괴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인공 미카미는 베테랑 형사 출신으로 현재 경찰홍보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 있다. 그의 딸인 아유미는 얼마전 연락이 끊겼고, 아유미를 찾기 위해 26만명의 동료경찰이 조용히 수사를 하고 있다.
얼른 홍보관 기간을 마치고, 형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상사는 딸을 볼모 삼아 그를 홍보담당으로 옭아매고 있다.
동료경찰이었던 와이프 미나코는 얼마전 아무런 말도 없이 걸려온 전화를 아유미의 전화라 생각하고, 전화를 놓칠까봐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있다.
쇼와 64년(1989년) 소녀가 유괴되어 지역 내 모든 경찰이 동원된 사건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아이는 시체로 발견되었고, 범인은 돈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아직도 그 수사팀은 없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시효 만료를 1년 앞둔 시점에 새로 취임한 경찰정장은 '64'로 불리는 이 사건을 해결해보겠다고 나선다.
 
경찰청장은 유족 앞에서 결의를 다지는 그럴듯한 사진을 찍으려 하고, 미카미는 그 허락을 받으러 유족의 집을 찾게 된다. 그러나 유족은 청장의 방문을 차갑게 거절한다. 미카미는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당시 담당 형사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사건 후 퇴직하거나, 자기 방에서 은둔형 외톨이로 살아가는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들과 연락을 하기 어려운 미카미는 경찰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자신도 함께 수사했던 ‘64’사건을 하나하나 되짚어가기 시작한다.
 
경찰 조직 내부의 줄서기, 힘싸움, 수사 방식 등이 마치 내가 그 조직에 있는 것처럼 세밀하게 보여진다. 그리고, 깜짝반전이 아닌 묵직한 반전. 깊이가 있는 반전이다. 그 장면을 읽다가 한숨을 푹 쉬고 잠시 책을 덮을 수 밖에 없었다.
10년 동안 다듬고 다듬은 소설을 며칠 만에 다 읽고 이야기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묘사가 깊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내가 그 아이의 부모였다고 해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더디지만 꼼꼼하게 하나하나 찾을 것이다. 14년 동안 전화번호부에 있는 모든 번호를 찾아 목소리를 확인한다. ㄱ ㄴ ㄷ ㄹ 성씨 순으로 한 명씩 그 집에 사는 남자의 목소리가 확인될 때까지.
유괴범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렇게 14년 동안 전화를 걸어 마침내 그 목소리를 찾았다.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목소리만으로 그를 신고할 수도 없고, 피해자의 아버지는 경찰도 아니다. 범인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경찰이 그를 찾게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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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책장정리 | 2022. 6. 10. 17:04
Posted by seesun


기운 넘치고 뭘해도 좋을 나이인 25살 동갑내기 세사람이 조금씩 사건에 얽히면서 함께 10억엔을 훔치러 가게 되는 이야기가 유쾌하게 전개된다.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과정도 재미있고, 이야기의 전개과정도 적당한 스릴과 재미가 있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아 이름을 많이 외우지 않아도 되니 우선 편하다. 


등장인물은 양아치 사기꾼 ‘요코야마 겐지’. 
명문대 출신, 대기업 미타의 직원 암기천재. ‘미타 소이치로’
그리고 이들을 관찰하고 조종하는 ‘구로가와 치에’


야쿠자의 푼돈을 훔치려던 겐지와 미타는 10억엔을 훔칠 계획을 가진 치에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그녀에게 휘둘렸지만 점차 3명은 묘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야쿠자와 대결하게 된다. 거의 10억엔을 손에 쥐게 되었는데,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자꾸 발생해 반전에 반전을 가져온다. 유쾌하게 볼 수 있고, 결론도 깔끔하다. 영화 ‘도둑들’ 같은 느낌의 소설. 
태평양 한복판의 섬 키리바시공화국같은 곳 바닷가 선베드에 누워 맥주마시며 시원하게 보기 좋은 가벼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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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도우미라고 해야 할까. 우리나라도 이벤트 행사에 도움을 주던 나레이터모델을 컴패니언걸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이 소설은 그렇게 불리던 일본의 1980년대 도쿄를 배경으로 한다.
컴패니언 교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처럼 보석을 바라보며 소설은 시작된다.
보석 감사 파티 행사 후 사망한 동료 에리가 자살이 아닐 거라는 추측을 하는 형사 ‘시바타’가 우연하게도 교코의 옆집으로 이사를 온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에리의 친구 ‘유카리’마저 의문의 살인을 당한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추리소설. 게다가 히가시노게이고의 초창기 작품이라 그런지 치밀하기는 하지만 장황하고 지루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조금은 있다. 우선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일본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나를 포함) 이름 찾느라 앞뒤로 한참을 뒤적일 게 분명하다.
그녀는 다 계획이 있다. 여기서 그녀는 누구인가. 내용을 엄밀히 따지자면 그녀가 아닌 그가 맞는게 아닌가. 원제목은 '교코의꿈'인데... 번역 출간된 2021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영향이었을까. 시선은 끌었지만 아쉬운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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