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독립을 승인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는 두 공화국에 공식적으로 러시아군의 파병이 가능하단 것을 의미해 사실상 선전포고란 해석입니다. 서방 국가들은 “국제 협약 위반”이라며 즉각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푸틴은 실제 이날 DPR과 LPR의 독립 승인 발표 이후 얼마 뒤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해당 지역에 진입시키겠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나토 등은 '민스크 협정' 위반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 협정은 2014년 9월 5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DPR, LPR 사이 서명한 돈바스 전쟁의 정전 협정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돈바스 지역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투자 및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지난 30여 년간 미국과 유럽에 대한 불만을 나열하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한 보복 조치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냉전종식 후의 안보 협정을 바로잡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냉전시대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야망을 보인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그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군 배치를 1990년대 독일 통일 이전으로 되돌릴 것 등을 요구하며, 소련 붕괴와 이후 상황들을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군대를 철수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인근에 러시아 병력 추정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클 카펜터는 OSCE 회의에서 "지난달 30일 약 10만명과 비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 16만9천∼19만명을 집결해둔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군사적 동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인 드미트리 폴란스키는 이날 BBC방송에 "(러시아군 배치 병력에 관한)모든 추정은 서방 동료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영국과 미국 정보기관으로부터 나온 이 같은 수치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서방은 러시아 전투 병력 외에도 지원 병력이 속속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모여드는 상황을 침공 임박 신호로 보며 우려하고 있지만, 다수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군의 병력 배치 상황을 두고 언제든지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부족한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17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주의 마을을 포격했다. 포격으로 인해 유치원 건물 등이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매체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먼저 공격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보관은 공격 사실을 부인하면서 “우리 진지들이 122㎜ 포 등의 금지된 무기 공격을 받았지만, 정부군은 대응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무장 독립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도 아직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의 비공식적 지원을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며 서방국가들에 자국 상공을 지나가는 미사일은 모두 '핵공격'으로 인식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후 현재까지 돈바스는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역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돈바스에서 친러파 ‘집단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돈바스 지역의 정전을 위해 서명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는 것이 사태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하원은 돈바스 내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폴리티코유럽’은 푸틴 대통령의 행보가 돈바스 합병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전체 합병 대신 친러 세력이 많은 돈바스를 손에 넣으려 하다가 틀어지면 이를 구실 삼아 침공을 정당화하려 한다고 평했습니다. BBC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해 돈바스에서 자국민이 피해를 보는 ‘자작극’을 연출할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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